2008년 08월 26일
끄아아아아아~

# by | 2008/08/26 13:32 | 그림 | 트랙백 | 덧글(0)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들이 피곤한 나의 머리를 조금씩 흔들어 깨우고 있다.
...하지만 아직 피곤하다.
목소리가 조금 귀찮지만 무시하고 자기로 했다.
...주변이 갑자기 밝아졌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날 반드시 깨우려는 모양이다.
하는수 없지. 슬슬 일어나 볼까...
"자, 잠깐 언니...!"
천천히 눈을 떴다.
"받아라앗!"
"쿠학!"
그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아아...! 언니가 먹인 니드롭에...!"
"핫핫핫! 이따위에 죽어버리다니, 너무 나약한걸?"
이것이, 내가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였다.
"큭큭큭... 정말로 나약한거~얼? 래닌군. 그래서 어떻게 이 고난과 음모가 가득한 세상을 살아나갈수 있겠어?"
"확실히. 잠자고 있는 사람에게 니드롭을 먹이는 녀석이 주변에 있어서는, 보통 살아남기는 힘들겠지."
본래는 상쾌했어야 할 터인 아침. 하지만 오늘의 아침은 아리스에게 니드롭을 먹은 덕에 상쾌하기는 커녕 하루종일 일한 후의 농부와 같이 온몸이 굳어버린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겨우 니드롭 한방에 죽을상이라니. 그래가지곤 남자냐!"
"래닌오빠가 기절한 후에는 관절들을 꺽어놨었잖아요..."
어쨌든 오랫만에 맞은 최악의 아침이라 조금은 신선한 듯한 느낌이 들듯도 하지만, 그건 어찌되든 상관 없다.
어째서 이녀석들이 우리집에 나타났는지는 몰라도, 니나와 아리스뿐만 아니라 니미니도 같이 온 덕분에 제대로 된 아침식사를 대접받을수 있게 되었다.
"니나, 아리스. 이리와서 음식들 식탁에 가지고 가."
"오케이"/"알겠습니다~"
어머니와 누나 모두 집을 떠난지 약 7년...인가? 어쨌든 아주 오랫만에 맞는 제대로된 아침.
"친히 이곳까지 납셔주신것을 감사하도록."
감사합니다. 니미니님.
"그런데 여긴 무슨일로 온거지? 보통 아침에는...아니, 보통 안오잖아."
"하인을 부리려면 먼저 먹이를 던져주는법. 오늘 하루 철저하게 부려먹을테니 각오하는게 좋아...후후후."
대충은 예상했었던 일이지만.
"그래서, 무슨 일을 시키려고 아침부터 이렇게 성대하게 식사를 준비해주는거지?"
어느정도로 성대하냐 하면은 아침에 먹기는 조금 거북할 정도의 양. 저녁이라면 하나도 남기지 않고 먹어주는건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도 좋았다.
"약초가 다 떨어져서 말이야. 보통은 아버지가 같이 있으시니 상관 없지만 지금은 일이 있어서 나가셨고, 세이라도 따라가버려서 일꾼이 부족하니깐."
"그런데 리미아는?"
"그녀석은 약골이잖아."
뭐, 언제나 서고에 틀어박혀서 책만 읽는 녀석이니깐...
"자, 그럼 출발해 볼까? 의외로 밤은 금방온다고."
그런 이유로 우리는 약초를 캐기 위해 리브아린스를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향했다.
오랫만의 등산이라 좀 힘들었다. 운동이라도 좀 해야될까나.
약 1시간 반정도 걸려서 산의 중턱 좀 못미치는곳까지 올라왔다.
이곳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아주 많다. 특히 달의 위상에 따라 반응하는 특별한 약초들도 있어서 밤에 오면 상당히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곳이다.
그래도 올라오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해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선택되기는 힘들지만.
실제로 이곳의 꽃들이 빛을 발하는 장면을 본 사람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빛이 없어진 산이 얼마나 무서워지는지는 평범한 인간뿐 아니라 마도사들도 잘 알고 있으니까.
뭐, 그거야 어찌됬건간에.
"여기서 적당적당한 약초들을 골라서 뽑아 가자고. 좀 있다가 다른곳으로 이동할때니 빨리빨리 움직여."
아침식사도 성대하게 얻어 먹었겠다, 군말없이 움직여 볼까나.
자리를 대략 5번쯤 옮겼을 때였다.
시간은 약 3시경. 점심은 도시락으로 간단히 먹은 후 여전히 니미니에게 부려먹히는 중이였다.
나와 니나 등이 떠들면서 적당히 일하고 있을때도 연장자답게 조용히 움직이던 니미니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왔다.
"그러고보니 래닌군."
"응?"
"네 어머니와 누나. 안돌아오는건가?"
"...그럴지도."
"혼자라면 좀 외롭겠구나."
외롭다라...
혼자 생활해 온지 오래되서 그런지 최근에는 특별히 외롭다라고 느낀적은 없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심심했던것. 아마 오랫동안 혼자 지내면서 외로웠기 때문에 느낀 감정이 아니였을까?
하지만 지금 이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꺼낼 이유도, 개연성도 없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거지?"
"외롭다면 우리집에 와서 살라는 이야기야."
"아아, 언제나 아저씨가 하는 소리군."
"그렇지."
아일립스가의 아저씨는 평소에도 나만 보면 항상 자기 집에 와서 살라고 말하곤 했다.
아일립스가에는 방도 많고 돈도 많고 뭐 이것저것 많다는 소리 등등으로 꼬시려 들었었다.
하지만 그쪽으로 갈 이유도 없고 누나와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난 레피린가의 허름한 나무집을 떠나지 않았다.
안지켜도 웃고 넘어갈거 같긴 하지만, 어떤 약속이든 누나와의 약속이다.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우리집에는 여자들도 많으니깐."
"뭐야, 그말까지 하니깐 정말 아저씨 같아."
나도 모르게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일립스가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웠다.
앞으로도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좋을텐데...
이 이야기를 끝으로 우리는 다시 일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계속된 노동은 오후 늦게되서야 끝이 났다.
"휴, 대충 이정도면 됬을라나."
니미니도 모아둔 약초의 종류와 양을 보고 만족하는듯 하다.
"하아... 힘들었어요..."
"뭐야, 겨우 그정도로 힘들어하다니. 요즘 젊은녀석들은 안된다니까."
댁도 아직 한참 젊습니다만.
"뭐, 이정도면 충분하고, 너무 늦으면 밤이되어버리니깐 슬슬 내려가 볼까?"
-그순간, 내 눈에 붉은 빛이 보였다.
"위험해!"
우리쪽을 바라보며 서 있는 니미니를 밀치고, 최대한 빠르게 결계마술을 펼친다.
"크읏..!"
"뭐, 뭐야?!"
우리를 향해 날아들어온것은 화염구였다. 거기다가 일반적인 마술도 아닌 특별한 처리가 된 마술.
하나의 화염구안에 또다른 화염구를 결계마술식을 이용해 집어넣은 특이한 술식. 총합 7개의 화염구가 결합된
# by | 2008/07/19 23:53 | [자작소설]엘사리온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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